[앵커]
월요일에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를 인터뷰했는데요. 오늘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화상으로 연결하겠습니다.
박 후보님, 나와계시죠?
[박원순/서울시장 후보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어제 진도를 가셨더군요. 언론에는 알리지 않으셨습니다마는 결국은 다 알게 됐고요. 정몽준 후보도 어제 진도를 다녀갔기 때문에 좀 신경이 쓰이셨던 건가요?
[박원순/서울시장 후보 : 아니, 그런 건 전혀 아니고요. 제가 전부터 현직 시장으로서 서울을 비울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꼭 위로의 말씀을 좀 드려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고요. 그래서 출마를 앞둔 시점에서 그날 밤에 제가 직무를 다 마치고 가족을 찾아뵌 것이고요. 또 세월호 이후에 안전이 가장 큰 화두이니까 서울시장으로서 제가 출마하면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교훈을 제대로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 갔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서울시장 본선은 시작부터 좀 난타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가 그런 얘기를 했는데요. 시장 부임 이후에 박원순 후보께서 선거준비만 한 것 같다. 예를 들면 언론담당 비서관이 한 5, 60명 내지 많으면 100명이나 된다고 했던데 실제로 그렇게 많습니까?
[박원순/서울시장 후보 : 저는 처음에 그게 무슨 말씀인지 잘 몰랐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그게 서울시에는 대변인실이라고 있는데요. 거기에 한 100명이 일을 하고 있죠. 그런데 그분들은 저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고요. 서울시를 위해서 일하는 겁니다. 어느 중앙부처나 기관에도 대변인실이 다 있잖아요. 거기에는 예를 들어서 우리 서울시에는 200명의 출입기자가 있고요. 이분들을 뒷바라지하는 것이라든지 외신을 챙긴다든지 또 서울시에 관련된 여러 가지 보도나 이런 게 나오면 때로는 해명도 하고 이런 일들을 하는 곳이죠. 저를 위해서 존재하는 기관이 절대 아닙니다.]
[앵커]
혹시 전임시장 시절에 비해서 그 숫자가 늘어났습니까?
[박원순/서울시장 후보 : 늘지 않았습니다.]
[앵커]
비슷합니까?
[박원순/서울시장 후보 : 그럼요. 그래서 저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한참 못 알아들었습니다. ]
[앵커]
저를 위해서 일하는 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서울시장이 박원순 시장이시고 서울시 시정을 위해서 또 얘기를, 홍보하다 보면 시장 홍보가 되고 그렇게 판단한 게 아닐까요?
[박원순/서울시장 후보 : 그러면 예컨대 청와대에 있는 홍보실이 완전히 박근혜 대통령만을 위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것은 정말 좀 오해가 지나치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알겠습니다. 일단 그쪽에서 문제 제기를 그렇게 하셨으니까요. 또 하나는 시민단체 일을 오래 하신 분은 큰 규모의 경영을 하신 바가 없기 때문에 서울시장으로 적합하지 않다. 그러니까 시민운동이라는 것이 비판도 하고 참견도 하고 그런 잔소리하는 역할이 아니냐. 그런데 이런 큰 서울시 같은 행정기관을 맡아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과연 되느냐는 문제 제기도 있었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후보 : 그걸 제가 일일이 사실 답변하는 것도 사실 그렇습니다마는 그야말로 우리 사회에 이런 NGO나 시민사회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는지는 모두가 아시잖아요. 저는 정부와 또 기업과 시민사회가 서로 이렇게 힘을 합쳐서 함께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보시면 제가 참여연대에 있을 때 전파사용료라는 것을 이게 왜 필요한가 소송을 내서 이겼거든요. 그래서 약 한 4조 6000억 정도를 아꼈습니다. 또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라든지 부패방지법 같은 것도 저희들이 초안을 만들어서 국회를 설득해서 그게 통과된 법안이거든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런 중요한 기능을 하는 거죠, 어느 사회나. 저는 적어도 서울시장 후보로 우리가 서울시장을 꿈꾸는 사람들은 저는 상대방의 삶에 대해서도 서로 존중해 주는 것이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래도 선거전을 치르다 보면 서로 존중하는 선거전은 잘 안 되는 것 같더군요. 전부 마찬가지라고 생각할 텐데요.
[박원순/서울시장 후보 : 우리 사회의 정치라는 것이 국민들에게 이렇게 자꾸 실망을 낳는 것은 말하자면 우리가 지켜야 할 금도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질문 드리겠습니다. 안전공약을 함께 만들자고 제안하셨는데 같이 모여서 만들자는 말씀이신가요?
[박원순/서울시장 후보 : 그런 뜻은 아니고요. 우리 정 후보님 공약 내신 걸 보니까 그 안전에 관한 공약이 상당히 있으시고 특히 지하철 노후된 전동차를 이렇게 교체하는 데 1조를 투자하겠다, 이런 말씀도 하셨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런 것들도 서로 함께 고민하면 우리가 공동의 안전 공약을 만들 수 있겠다, 그렇게 제가 제안을 했고요.
[앵커]
공동의 안전공약을 만든다라는 것이 조금 모호한데요. 양쪽이 서로 공약을 주고받으면서 같이 만들자는 겁니까? 아니면 한 가지 공약을 같이 그러니까 예를 들면 안전에 대한 공약은 공동으로 내놓자는 말씀이십니까?
[박원순/서울시장 후보 : 서로 다른 공약을 내면서도 합의할 수 있는 것을 이렇게 만약에 한다고 하면 그것도 우리 시민들로서는 굉장히 안심할 수 있는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
[앵커]
아니, 여기서 함께 만들자고 하셨기에 조금 애매해지는데.
[박원순/서울시장 후보 : 서로 합의할 수가 있는 것이죠, 공약에. 적어도 시민안전에 관한 것은.]
[앵커]
그런데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공약이 같으면 따로 나와서 왜 선거를 하느냐. 서로 차별화된 공약을 내놓고 시민들이 택하는 것이 아니냐, 이런 반론이었는데요.
[박원순/서울시장 후보 : 모든 공약을 다 같이 할 수야 없겠죠. 지금 여야 간에도 서로 굉장히 생각들이 다르시고 서로 다른 정책이 있지만 늘 이걸 조정해 가면서 합의하고 이렇게 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적어도 우리 시민들이 굉장히 불안해하는 이런 안전에 관해서는 만약에 합동 공약을 낸다고 하면 저는 정말 우리 선거 역사상 새로운 하나의 진전을 이루고 시민들이 얼마나 안심 하시겠습니까.]
[앵커]
그래서 혹시 지난번에 지하철 사고도 나고 그랬기 때문에 그 부분을 좀 의식해서 안전을 위한 선거공약을 선점하겠다라는 선거전략이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길래 드린 질문인데요.
[박원순/서울시장 후보 : 시민 안전에 관해서 여야가 따로 있겠습니까. 얼마든지 서로 합의해서 시민들 안심시키고 또 우리 사회를 훨씬 더 안전하게 만드는 그런 일은 저는 어떤 정략적인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하철과 관련해서는 개선책이 나왔는데 제가 이걸 보고 조금 놀란 측면이 있습니다. 뭐냐면 2호선의 노후 전동차 500량은 당초 계획보다 4년 앞당겨서 2020년까지 교체한다. 두 가지에 놀랐는데요. 노후 전동차가 500량이나 된다는 것에 놀랐고 또 하나는 4년 앞당겨서 2020년까지 한다고 그랬는데 그것도 아직 6년이나 남은 데다가. 그러면 그때까지 이 노후 전동차는 어떻게 쓸 것이냐 하는 불안감, 이런 것이 두 번째 좀 놀람이었습니다.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박원순/서울시장 후보 : 노후 전동차라고 해서 모두 사용이 불가능하다든지 또 당장 위험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우리도 물건을 쓰다 보면 잘 쓰면 오래 쓸 수 있는, 내구성을 상당히 가지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뭐 심지어는 20년이 안 돼도 또 불량한 것이 있을 수 있죠. 그래서 저희들은 이것을 아주 정확히 전동차 한 량, 한 량을 제대로 검사를 해서 우선 쓰는 데 문제가 없는 것은 물론 당연히 써야 되고요. 그렇지만 이것이 또 사고의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그런 노후된 차들을 먼저 교체하자, 이런 것이죠.]
[앵커]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일면 이해는 가는데요. 자료를 보면 노후 전동차 500량을 당초 계획보다 6년 앞당겨서 한다고 하셔서 이걸 이용하는 시민 입장에서는 아니, 지금 500량이나 노후가 됐느냐. 그리고 이걸 다 어떻게 그러면 바꿀 때까지 기다려야 되느냐. 또한 예산을 보니까 전부 한 1조 9000억 원 정도 든다고 했는데 지금 아시는 것처럼 서울시 부채가 17조 원이고 서울메트로는 부채가 3조 원이 넘습니다. 그래서 거의 서울메트로 부채액 절반에 가까운 돈을 그 빠른 시간 내에 투입해서 바꿀 수 있느냐 하는 의문도 생깁니다. 그건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박원순/서울시장 후보 : 지금 우선 조금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요. 그러니까 노후 전동차를 수명을 좀 늦춰도 괜찮다라고 하는 그런 법률도 개정됐고요. 또 실제로도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 당장 무슨 사고를 낼 만하지 않다는 그런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시민들이 불안하고 또 아무래도 노후되면 사고의 가능성, 개연성은 좀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빨리 성능을 개선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차량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판단이고요. 그것은 순차적으로 하자는 것이어서, 뿐만 아니라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해서 저희들은 이것을 지금 현재의 어떤 수명보다도 훨씬 더 짧게 그리고 또 연간 투자 액수를 훨씬 늘려서 빨리 교체하자, 이런 것이니까요.]
[앵커]
그런데 그 부분은 제가 지금 설명을 듣기는 했습니다마는 좀더 세밀하게 말씀을 시민들한테 해주셔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박원순/서울시장 후보 : 그것은 이미 지난번에 10대 개선사항에 발표를 했고요. 그리고 TF를 만들어서 말씀하신 그런 노후차량을 다시 한 번 점검을 정확히 해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는 것들은 즉각 교체하기로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더 드릴 질문은 많습니다마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지난번에 정몽준 의원과 인터뷰한 시간도 같이 형평성을 맞춰야 하는 측면도 있어서 오늘 여기까지만 좀 듣겠습니다. 지난번에 제가 정몽준 후보께 양자 후보 토론을 모시면 하시겠느냐 했더니 흔쾌히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박 시장께서도 마찬가지겠죠?
[박원순/서울시장 후보 : 네, 당연히 해야 되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후보 : 네, 고맙습니다.]